종자식물의 꽃밥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가루. 꽃가루라고도 한다.

종자식물의 꽃밥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가루. 꽃가루라고도 한다. 수술의 꽃밥에 있는 화분 모세포가 감수분열과 동형분열을 계속하여 4개의 딸세포를 형성하고 이것이 4분포자(四分胞子)가 된 뒤 각각 하나씩 떨어져 화분이 된다. 그러나 진달래과·부들속·달맞이꽃속 등과 같이 4분포자가 그대로 성숙하여 4분자화분이 되는 경우도 있고 난초과와 같이 화분모세포가 그대로 덩어리째 성숙되어 덩어리 4분자화분이 되기도 한다. 화분은 2겹의 큐티쿨라성(性) 외막과 셀룰로오스성 내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속에는 원형질과 화분핵이 들어 있다. 화분 내막은 쉽게 파괴되지만 외막은 높은 열, 강산, 강염기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외막은 식물마다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두께가 같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은 풍매화(風媒花) 화분에 많고, 외막에 침·돌기·주름·띠 등이 있는 것은 충매화(蟲媒花) 화분에 많다. 외막에 있는 발아공(發牙孔)은 1개 화분에 1개 있는 것(벼과·부들과·금방동사니과), 서로 마주보는 곳에 2개 있는 것(개사프란), 한 평면에 3개가 나란히 있는 것, 3개 이상 있는 것 등 여러 가지이다. 화분은 바람·물·곤충 등 여러 매개자를 통해 암꽃의 암술로 운반되어 암술머리에 부착되면 곧바로 발아공으로부터 화분관이 나온다. 화분관에는 화분핵이 분열되어 생성된 생식핵과 화분관핵이 있으며 화분관핵이 화분관의 성장을 지배한다. 화분은 모양·빛깔·크기가 다양하다. 타원형·원통형·난형·구형뿐 아니라 다각형·다면체·삼각뿔·아령형·콩팥형 등이 있다. 크기는 보통 지름 30∼50μ의 것이 가장 많고 10μ 정도로 작은 것과 220μ 정도로 큰 것도 있다. 색깔은 대부분 누른빛이며 크림색·짙은 황색·빨간색·보라색·파란색도 있다. 화분에는 당(糖)·녹말립(粒)·유지질 등의 저장물질이 들어 있는데 당·녹말립은 충매화·풍매화 모두 볼 수 있고 유지질은 충매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화분의 수명은 고온·다습한 곳에서 짧고 건조·한랭한 곳에서는 길어, 2∼3일 정도인 것이 가장 많고(파·토마토·가지·옥수수 등), 1년 정도인 것(대추야자), 꽃밥에서 떨어져 몇 분만에 발아력을 잃는 것(벼과) 등이 있다.